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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 수확

무화과 입양부터 수확까지 1년 일기

by 베농꾼 2025. 4. 29.

안녕하세요. 베농꾼입니다! 저는 재작년 겨울에 외부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로 이사왔어요. 가로 3미터, 세로 2미터인 나름대로 넓은 공간이 갑자기 툭 생겼는데요.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평소에 식물을 잘 길러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식물 키우기를 시작하였답니다. 지금 저희 집 테라스엔 블루베리 나무, 무화과나무, 체리나무 사과나무, 귤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무화과 나무가 작년 한 해 어떻게 지냈는지 소개하려고 해요. 그럼 가볼까요~

 

 

1. 무화과 나무 입양

구매한 날은 기억이 안나지만, 처음 받아본 무화과 나무는 잎이 아주 작고, 가지도 얼마 나지 않은 아기 무화과 나무였어요. 인터넷으로  구매하였는데, 생각보다 작고 볼품없어서 이 친구가 크게 자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답니다.

2024. 4. 14. 검은 화분에 담긴 작은 무화과

 

 

2. 무화과 나무의 폭풍 성장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나날이 무화과 나무는 화분을 바꿔줘야 할 만큼 폭풍 성장하였답니다. 작았던 잎이 제 손바닥보다 커지고, 작은 열매들도 가지 곳곳이 열렸어요. 이렇게 잘 자라주는 무화과 너무 흐뭇하지만, 이 친구가 여름에 물을 엄청 필요로 하더라구요. 저희집 베란다는 남향이고, 실외 베란다이기에 무더운 여름엔 물을 2.5일에 한번은 주어야 했어요. 물 주는 시기를 하루만 늦춰도 잎들이 힘없이 쳐지면서 시들시들해졌습니다ㅠㅠ

폭풍성장한 무화과 나무
손톱만한 무화과 열매. 이땐 몰랐다. 열매가 익는데 이렇게나 오랜시간이 걸릴 줄은...

 

 

3. 무화과 수확

열매는 열렸지만 수확할만큼 성숙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블루베리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고, 또 익어서 수확하기까지도 무화과 열매는 열려있는 상태로만 있고, 성숙하진 않았어요. 혹시 영양분이 부족해서 열매가 익지 않는가하여, 알비료도 줘봤지만, 잎만 우수수 떨어지고 열매가 익진 않더라구요. 꽃이 없는 만큼, 열매를 맺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걸까요? 하는 수 없이 열매가 익어가길 기다리기만 했답니다. 그렇게 많은 기다림 결과!!(열매가 작게 맺히고 거의 2달~3달은 기다린 것 같아요) 무화과가 드디어 익어가기 시작했어요!! 

첫 수확한 무화과(아주 귀하고, 오래 기다린 만큼 맛있었다)

 

무화과를 수확해 본 결과 알게 된 것이 있어요. 무화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과실 내 수분을 많이 포함하기에 열매가 밑으로 쳐진다는 사실이에요. 처음엔 이걸 모르고 적당히 익어보이는 걸 수확했는데, 확실히 덜 익은 건 덜 달더라구요. 사진 속 무화과 나무의 열매를 보면 어떤 열매는 파랗게 고개를 들고 있고, 어떤 열매는 보라색으로 밑으로 쳐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열매 표면이 짙은 자주색 빛이면서 밑으로 쳐질 때 까지 기다렸다 수확하면 꿀맛 무화과를 맛 볼 수 있답니다. 아 그리고! 무화과는 껍질 채 드실 수 있는 과일이니, 고민하시지 말고 껍질 채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4. 무화과 나무의 겨울준비

첫 수확에서 3개, 두번째 수확에서 4개 정도 수확하고 겨울이 왔어요. 조금씩 서늘해지는 바깥 온도에 낙엽처럼 잎을 하나 둘 떨구고 처음 저희 집에 왔던 그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무화과는 추위에 약하여 월동이 어렵기에 겨울에는 실내로 옮겨 주어야 해요. 저는 11월부터 실내 베란다로 옮겨 주었고, 그 곳에서 3월초까지 겨울을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무화과의 1년의 삶...THE END.

 

 

5. 다음 해(2025년) 다시 봄.

다시 봄이 찾아 왔어요. 무화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직 4월 중반인데 너무나도 잘 자라주고 있답니다. 벌써 잎이 손바닥만하게 커졌어요! 작은 열매들도 열려있구요. 올해는 무화과가 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네요. 수확한 무화과 스윽 잘라서 살짝 얼려 요거트에 넣어먹으면 정말 맛있을 거 같아요!!

잎이난지 2주밖에 안된 거 같은데 벌써 손바닥 보다 크게 자랐다.

 

 

오늘은 제가 작년 한해 함께 했던 무화과에 대해 소개해 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저는 무화과를 직접 키우기 전까지는 빵이나 소스에 들어간 것으로 먹어본 적은 있지만 열매로 먹어본 적은 없고, 무화과가 어떻게 생긴지 당연히 몰랐어요. 실외 베란다가 생기면서 용기내서 키우게 되었는데 너무나도 잘 자라주고, 열매가 익어가면서 예쁜 색감을 내며 고개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힐링되고 무화과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키우면서 해충 피해도 없었구요. 초보자가 키우기에 정말 적합한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무화과는 꽃없이 바로 열매를 맺기에 수분도 따로 필요없고, 바람을 자주 맞혀주면 실내 베란다에서도 잘 자랄 것 같아요. 이번에 한 그루 키워보시는 건 어떨까요?